친구들과 잠깐 만나 술을 마셨더랜다.
내 나이 아직 20대라 그리 많이 산 것도 아니고, 20대지만 그리 짧게 산 것도 아닐터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현 정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과거부터 행해졌던 집회 금지에서부터 시작해 미디어 법과 관련한 어처구니 없는 주장, 시국선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를.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지만 책임질 사람 하나 가이 없는 현 대한민국.
당신들이 책임질겁니까.
당신들이 어떻게 만들어놓을 겁니까.
찬성하다 잘못되면 그 정책을 지지한 우리들이 책임지면 된다지만 지지하나 없는 그 정책, 빌어붙여서 어디다 쓰시렵니까.
광우병 쇠고기요? 네, 이미 들여온거 어쩌겠습니까.
시청 광장 폐쇄한 것까진 그러려니 했습니다.
4대강 사업 추진이요? 웃기지 말라고 하십시오.
새국민 역사 어쩌고 하는 친일 집단 뉴라이트에 맡긴 국정 교과서 개정 따위는 개나 줘버리십시오.
인터넷 종량제요? 미디어법이요? 사이버 모욕죄?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옵디다.
혹자는 "아는것 하나 없는 사람들한테 미디어법에 대해 설명해봤자 뭐하냐. 그냥 추진하라"-라는 소리를 지껄이셨다고 합니다.
행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아십니까?
행정학 이론에 대해 당신들이 얼마나 아십니까?
행정학 이론 중에는 쓰레기통 모형과 혼돈 이론이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어떤 정책 결정을 할 때 아무리 쓸모없는 것들이었다고 해도 거기에서 가장 좋은 대안이 나올 수도 있는겁니다.
그러면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리라.
현실과 이론은 다르다.
네. 맞습니다. 이론은 이론이고 현실은 현실입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현실조차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는거 아닙니까?
조중동의 극우파 신문들, 되먹지도 않는 정책 펼쳐 억지로 끌어당기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반대하면 여지없이 좌파 빨갱이로 밀어붙여버리는 그 지지자들.
나라 하나가, 몇몇 인간들에 의해 확실히 잘못되어가고 있다.
국민들이 하다하다 안되니까 집회를 하는 것이고 그 집회조차 불법으로 규정해버리는 정부는 과연 국민없는 정부를 만들 셈인지?
그래서 누군가가 사설을 싣고 누군가가 반대를 하고 또 누군가는 한편에서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보고 있다. 현실 개혁에 앞장 선 사람들이 시국선언을 한 것이고 안타까이 여기는 사람들이 거기에 지지하고 동조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 사람들을 명예훼손이라고 잡아들이는 사람들은 과연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이 사람들을 바보라고 돌을 던질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가?
그리고 진정 이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과 이 나라에서 살 권리를 가지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부친이 전교조인데 얼마전에 시국선언건으로 문자가 한통 오더란다. 참 대단한 일 하셨다고 그리 비꼬는 어조로 연락이 오더란다. 번호가 02인걸로 봐서 서울쪽 강남경찰서인 것 같은데, 우선 전교조 명단이 수중에 들어왔으니 랜덤으로 문자 보내서 반응하는 사람들 먼저 잡아 족치려고 문자를 보낸 것 같더랜다.
이 말을 듣고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각계각층이 모두 시국선언을 하는 판에 눈가리고 아웅하듯이 앞에서 보이는 사람들 다 잡아들여 처벌하고, 정작 그 밑바닥, 온 국민들의 생각조차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나랏님들은-
답이 없다. 할말이 없다.
국민을 기만하는 대통령. 한번 뱉은 말을 몇번이고 주워들이는 여당.
그와 더불어 상위 3퍼센트만 잘먹고 잘사는 나라...
국민은 죽고 없는 나라.
민주주의까지 썩어 문드러져가고 있는 나라.
국익을 위한 모든 것을 해외로 팔아버리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는 그 누군가가 있는,
대한민국- 이 나라는 과연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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